Cats

민용이 인물사진 with 아이폰x

너굴아앙 2017. 11. 22. 07:58


이폰X를 사용한 지도 보름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 대체로 몹시 만족하며 잘 쓰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이라면 역시 카메라다.

직전 아이폰6 시절까지만 해도 카메라의 성능은 둘 째치고 16GB의 용량이 버거워 사진 촬영에 인색했던 날들을 생각하면...

자꾸 비교해서 미안, 너도 좋은 폰이었어.

그래서 사진 문외한임에도 불구 이것저것 휴대폰으로 찍는 사진이 부쩍 많아졌다.

물론, 그 중 압도적인 피사체는 민용. 그 중에서도 portrait mode, 인물 사진 모드로 즐겨 촬영하고 있다. 

그래봤자 최근 3-4일 정도 기간이지만, 그 사진들을 추려봤다.




일명 스핑크스 자세를 취한 채 비몽사몽인 무언가 생각에 잠긴 민용. 

저 자세를 취할 때 등 위로 혹처럼 봉긋 솟아오르는 네 개의 다리가 난 좋다.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려본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럴듯하게 사진이 찍혔다. 여전히 상념에 잠긴 채

창 밖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바라보는 민용.




고양이는 흔히 '고양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보는 재미가 있다. 갑작스레 펄쩍 뛴다 거나 눈이 휘둥그레 커져 뜀박질을 한다 거나

등등이 그 예인데, 워낙에 감각이 예민한 지라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지금도 뭔가 바닥에서 내 눈엔 보이지도 않는 벌레를

봤는 지, 아니면 바람에 움직이는 먼지를 봤는 지 순식간에 눈이 바뀌고 사냥꾼 모드가 됐다.




고양이를 놀아주는 건 진득함과 영민함이 필요한 일이다. 물론 장난감을 마구 휘둘러도 신나서 달려들 때도 있지만, 몇 번 같은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아무리 흔들어도 저렇게 쳐다만 보다가 기회를 노려 낚아챈다. 아무렴 고양이도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툭툭 잽만 날리고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는 민용. 그러나 적절한 밀당으로 약을 살살 올리면(...) 다시 적극적으로 덤벼든다. 




이름을 작게 부르자 먼 산을 보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는 민용. 여느 집사가 그러듯 정말 자기 이름을 알아 듣는 것인 지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분명 알아듣지만 자기가 내킬 때만 돌아보거나 대답한다.




고양이의 표정도 사람처럼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민용이의 이런 표정을 가장 좋아한다.

뭔가를 쳐다보는 표정도 비몽사몽 졸린 표정도 아닌 그야말로 정말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 

다소곳이 겹쳐 모은 앞발은 귀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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